개요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는 조선사회에 대한 광범한 조사에 기반하였는데, 그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통계조사였다. 일본 메이지 국가가 근대의 담론/제도로서 서둘러 수입하여 내지(內地)와 여러 식민지들에 대해 차례로 적용했던 통계/통계조사는, 외관상 수(數)와 표(表)라는 객관적·가치중립적 형식을 취하였지만, 실은 토지조사나 관습조사 못지않게 식민지배의 목적에 이바지한 장치였다. 이를테면 일찍이 통감부 때부터 간행된 『통계연보』가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조선사회의 실상이라기보다는, 일본 제국주의 세력의 관심의 행방과 그들의 시정(施政)성과의 선전이었다. 대표적 통계조사인 인구조사는 조선의 정확한 인구수와 그 속성의 조사라는 일차적·표면적 목적 외에, 주민의 통제와 규율, 국민의 창출, 문명화된 근대국가로서의 일본의 국력 과시 등의 함축적·수행적 의미를 띠고 있었다.


목차
1. 들어가면서
연구대상 - 조선총독부의 통계체계와 인구조사
기존연구의 검토
통계장치의 사회적 맥락과 정치적 효과
 
2. 일본의 근대적 통계체계와 국세조사
메이지 국가와 근대적 통계체계
국제조사의 추진과 그 정치적 지형
 
3. 조선총독부의 식민통치와 근대적 통계체계
식민지 중앙통계기구의 성립과 변화
업무통계체계와 조선총독부통계연보
 
4. 식민지 조선의 인구조사
매년 말"현주호구"조사
식민지시기 조선에서 국제조사의 전개
조선 국제조사의 정치적,사회적 효과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