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을 나간 형들은 머리도 노랗게 물들이고 멋지게 살았다. 2014년, 열아홉 살 늦여름에 보육원을 나오면서 장현우씨(26)는 자신도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니까 한 달쯤 뒤 서울 은평구의 한 상가건물 1층 남자화장실 안에서 웅크리고 누워 잠을 청하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가을로 접어들며 밤공기가 싸늘해지기 시작하던 그날, 화장실 좁은 칸에서 장씨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살지? 왜? 남들은 잘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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