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마씨의 1주기 추도 전람회에 초대받았을 때, 고야마씨가 어떤 사람인지, 추도회가 어떤 것인지 모른 채, 어쩐지 어떻게 해서라도 가야만 한다는 충동에 휩싸여 숲으로 향했다. 캄캄해져 버려 길을 헤매며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숲에서 기다려 주었던 이치무라 씨로부터 고야마씨가 나와 비슷한 연령대이며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에는 고야마씨가 쓴 달필의 글이라든가, 작은 노트라든가, ‘키라키라’라고 불리는 작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흥분하여, 이치무라 씨로부터 받은 “나 오늘 프랑스에 다녀 올게”라고 적힌, 보라색 실로 꿰매어진 작은 소책자와 키라키라를 품고 돌아왔던 것이, 마치 어제처럼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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