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말이나 2018년 초 즈음이었을 거다. 당시 화제작이었던 소설 『딸에 대하여』(김혜진 작, 민음사)를 읽었던 건. 소설은 딸이 동성애자인 걸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고 있던 60대 여성이 딸, 그리고 딸의 연인과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되는 이야기로, 엄마의 1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이 힘들었다. 소설 속 엄마가 하는 말들이나 생각이 계속 날 푹푹 찔러서, ‘내가 이렇게까지 엄마를 이해해야 하나?’ 하는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다루는 노년 돌봄, 요양보호사의 노동, 비정규직 시간강사의 위치, 성소수자의 삶, 가족 구성의 권리 등에 관한 내용은 좋았지만, 어쩐지 나에겐 ‘엄마의 시선’은 좀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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