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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알파벳 벗어난 엇갈림과 마주침의 공동체 가능할까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04
등록일
2023-08-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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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커뮤니티의 풍경들]MZ세대? 알파세대? 새로운 종의 출현?

지난해 ‘가족과 커뮤니티의 풍경들’을 연재한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HK+ 가족커뮤니티 사업단 교수진이 올해 다시 칼럼을 이어갑니다. 본란은 넓은 범위에서 가족과 커뮤니티에 대한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성찰을 시도합니다. 사업단은 ‘초개인화 시대, 통합과 소통을 위한 가족커뮤니티인문학’이라는 주제 아래 인문학적 성찰과 상상을 바탕으로 열린 가족, 신뢰와 조화의 공동체 문화를 연구·확산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얼마 전 소위 MZ세대의 더치페이 논쟁이 SNS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적이 있다. 한 맘카페에서 시작된 논란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자신의 옆 테이블에 5명의 남학생이 앉아있었지만 음식을 먹는 사람은 4명, 나머지 1명은 먹지 않고 있었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이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왜 음식을 나눠먹지 않았는가, 이기적이다, 나눌 줄 모르는 요즘 세대라고 비난했지만 의외로 다른 목소리들도 들려왔다.

 가난해서가 아니라 먹고 싶지 않아서, 혹은 자신의 용돈을 관리하는 와중에 돈이 부족해서 먹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게 왜 이상하고 비난받을 일인가하는 의견들이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사준다고 해도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의견들 또한 많았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MZ였다.

 한 포털 사이트의 정의에 의하면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들은 2023년 현재 10대 후반에서 30대에 걸쳐있으며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다. 또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모습들뿐이라면 어쩌면 어른들 눈에는 아직 세상을 모르는 청춘의 자화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런데 MZ들은 플랫폼에서의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도 하고, 사회 초년생으로써 아직 자산이나 소득이 적지만 소비와 투자에 적극적이다. 그들은 ‘영끌’ 대출로 주식과 암호화폐에 투자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묘사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말들도 그들을 잘 나타내는데 특히 “조용한 퇴사”, “굳이?” 등의 말들을 보면 그들의 가치관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 사회 주축 세대, 그들의 고난

 MZ세대가 끝이 아니다. MZ의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인 2010년 이후 태어난 (현재 13세 이하부터 앞으로 태어날 2024년생까지) 세대를 알파세대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이제 중학생이 된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기기를 접한 세대이며, 이들에게 아날로그 방식이란 호랑이 담배 물던 시절의 무용담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윗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감각을 가진 디지털 신인류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려나갈 수 있을까?

 통계에 의하면 2020년까지 MZ세대(15~40세)는 세계 인구의 33%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 비중이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의 추세를 생각하면 2040년 즈음에는 세계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통계도 2034년이 되면 Z세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수가 많은 세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들은 자본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등장했다. 앞으로 이들은 대출, 소비 등 금융업 전반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세계의 부를 장악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녀들에게 그 부를 이관한다면 또 세계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그러나 이들을 영향력을 과시하는 무시무시한 세대로만 볼 수는 없다. 이들은 어마어마한 사회 변화를 온 몸으로 겪어야 할 가여운 세대들이기도 한다. 기후위기, 인류세, 저성장, 고도화된 신자유주의,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앞으로 이들이 직면해서 살아가야할 세상에는 이들을 덮칠 장애물들이 수도 없이 많다. 당장에 닥칠 우리의 노후와 관련해서도 그들의 부담이 예비되어 있다. 50대 이상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돌봄의 주축이 될 세대이기 때문이다.

 윗세대들이 해야 할 일

 사실 MZ나 알파들은 윗세대에 관심이 없다. 윗세대뿐만이 아니다. 자신들을 알파벳으로 규정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개별적인, 독립적인 삶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개인 대 개인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을 우리가 몇 개의 알파벳 안에 싸그리 몰아넣을 수는 없다. MZ들은 이렇다, 이래서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고 규정하고 사람들은 바로 윗세대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거나 폼 잡고 훈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꼰대가 되는 것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윗세대가 가지고 있던 공동체의 미덕들은 어쩌면 MZ들이 가지고 있는 위기감을 해결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아는 한 MZ는 사는 것이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 같고, 하루하루를 생존배낭을 꾸리는 마음으로 심정으로 산다고 했다. 이런 그들에게는 공동체의 미덕이란 그저 낭만적인 어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들의 행동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비난하지 말자. 그리고 50대 이상의 중년들이 MZ들과 공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그 일들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스타에 중독되고, 뉴진스에 열광하라는 말이 아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호울든이 했던 말처럼 적어도 그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기꺼이 맡자!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김은영(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기사내용 원문보기: http://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3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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