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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아버지 양육 참여, 어머니가 문지기 역할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28
등록일
2021-12-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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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커뮤니티의 풍경들] (16) 2030세대의 아버지 되기

Image by MayaQ from Pixabay.
Image by MayaQ from Pixabay.

“부성은 본능이 아닌 문화적이고 의지적인 산물이다.” 마가렛 매드

우리나라 맞벌이 비율 증가 현상과 더불어 돌봄과 노동의 양성역할이 모호해지고 있다. 2013년 43.3%, 2015년 44.1%, 2017년 44.6%, 2019년 46%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5세~29세 40.1%, 30~39세 50.2%, 40~49세 54.2%, 50~64세 50.1%, 65세 이상은 25.5%로 나타난다(통계청, 각 년도).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함께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도 증가되고 있다. 2013년 3.3%, 2016년 8.5%, 2019년 21.2%, 2020년 24.5%이며, 전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으로 나타났다. 통계결과가 말해주듯 남성의 가사와 육아참여는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세대의 일가정 생활은 가사일과 경제활동의 모든 분야를 부부가 잘해주기를 바란다. 남편은 아내가 돈을 벌면서 아이도 키우고 살림도 잘하기를 원하고 아내는 남편이 돈도 잘 벌면서 양육도하고 가사노동도 함께 해야한다는 의식이 더 투철하다.

이에 관련해 정신분석학자 루이지 조야는 이를 ‘통합된 어버이 상’이 강조되고 있다고 하였는데 아버지는 윤리적 올바름의 선봉자이면서 사회적으로는 가족과 후손들의 생존을 지켜낼 수 있는 경제적 유능함을 보여 주어야 하고, 자녀 및 사회와도 긴밀하게 상호작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경우도 전통적 어머니의 모성과 애정, 헌신을 바라면서 자녀들의 정서와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역할 등 다중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 경제하 아버지 역할 엄청난 변화

본래 전근대화 사회에서는 남녀의 일에 대한 구분이 뚜렷하고 가족역할이 정확히 구분되었지만 남자와 여자는 다 같이 가족이라는 기업에 헌신하였다. 그들은 가구의 사회적 영역에서 함께 일하였고 서로에게 그리고 자녀들에게 어느 정도의 개인적 봉사를 하였다. 베리(Berry, 1981)는 수렵채집사회와 농경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함께 일하고 함께 양육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농장과 가게, 가정과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생계와 집안을 남편 아내 모두 공동으로 헌신하였으며 이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는 부부의 지속적 결속과 협동적 사랑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초기 시장경제로의 전이에 수반된 노동과 가정생활의 분리는 아버지 역할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였다. 산업화 초기에 아버지는 보통 일주일에 엿새 동안 매일 장시간 집을 떠나 일을 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자녀들과 상당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함을 의미하였다(Demos, 1986). 아버지들은 현금경제에 있어 빵을 벌어다 주는 사람이지 이제 더 이상 빵을 굽는 사람이 아니었다. 20세기에 접어들자 야망에 찬, 냉철한, 정이 없는, 이기적인 남성, 그러나 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남성상이 등장했다. 자녀를 양육하는 양육자로서의 아버지의 정의는 사라졌고, 심지어 양육적 특성은 비 남성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남성들의 가정 밖의 노동은 나머지 가족구성원들과 분리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역으로 가정 밖에서의 위치가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라는 문화적, 남성 우위적 인식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늘날 ‘아버지’라는 호칭은 이제 그가 집으로 가져오는 월급 때문에 유지되어 오고 있다.

‘야망에 찬, 냉철한, 정이 없는, 이기적인’ 남성상

3040세대의 아버지들은 그들의 아버지와 함께는 있었지만 소통하거나 교감할 수 없는 존재로 기억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의 이상적인 아버지상은 친구같은 아버지인데 반해 그들의 아버지 세대인 6070세대의 이상적 아버지 상은 성실한 아버지로 나타났다(한경비지니스 글로벌 리서치, 2015). 각 세대가 가지는 아버지의 상과 그들의 역할행동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은 대개가 이전 세대의 아버지들이 교육하고 그에 따른 역할상과 태도가 형성된 것이다. 부성은 어머니가 자녀에게 젖을 물리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본능에 기반한 역할이 아니다. 남자들의 부성은 사회적으로 확립된 규율같은 것이고 그들의 부성행동은 학습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공격성향과 완고함을 가지는 것은 본래적 조건들이 구조화된 것이며 그의 본질이다. 아버지가 되는 것은 어머니와 같이 출산을 통해 얻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결단이며 결연이 동반되어야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Luigi Zoja, 2001/2009).

현재 2030세대는 맞벌이, 맞돌봄에 대한 공평의식이 높기 때문에 아버지들은 친근하고 애정적 양육을 해주기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아버지 노릇을 감당해야한다. 아버지들에게 양육이나 가사는 숙련된 일이 아니므로 이들이 익힐 때까지 교육과지지(support)를 줄 수 있는 관계망이 필요하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모르는 영역을 불안해하고 회피하고 개입 자체를 꺼린다. 아버지들은 자신이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패배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오은영, 2017).

우리사회는 보통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아버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사회의 육아에 대한 주된 사회정서적 문화는 아버지가 육아에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문화이다.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자녀육아에 대한 태도는 무관심, 무성의가 아닐 수 있다.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큰 부담으로 인한 장시간의 노동시간과 동시에 자신의 아이에 관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자신의 원가족인 아버지로부터 경험하지 못했고, 누구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준 사람이 없으며, 자신이 모르는 영역에 대한 거부반응과 불안반응 때문에 무관심의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버지들을 양육과 집안일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참여방법에 대한 정보와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에 맞는 사회적 지지와 도움을 주는 관계망이 필요하다.

양육·가사 참여시키는 ‘사회적 지지’

우피크와 사리타(Tawfiq & Sarita, 2015)는 아버지의 가정 내 돌봄과 가사참여에 대한 변화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아버지 역할에 대한 스키마(schema)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아버지 역할에 대한 스키마는 부모가 자신의 가족에서 경험한 개인적 경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중요한 부모의 행동과 행동방식을 안내하는 사회적 역할에 의해 구성된다고 하였다. 아버지에게 있어 양육가족관계망은 자신의 확대가족, 친구, 지역사회 이웃들이 포함되는데 이러한 양육관계망은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감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들과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관계를 가짐으로써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성인으로서 발전하며 이들의 두뇌발달, 사회성발달과 의사소통 영역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aising children, 2019).

Parke(2000)는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할 때 자녀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아빠효과(father effect)라고 하였다. 특히 6세 이전의 아동에게 아빠의 영향력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Scott Coltrane 2003)은 아버지가 취학 전 아이들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동의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자제력이 강하며,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성별 고정관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에게 권위적이거나 엄격하지 않은 아버지가 사춘기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그 자녀들은 양육에 참여하지 않은 아버지의 자녀들에 비해 자존감과 자제력이 높고 사교성과 사회성이 모두 우수하였다고 하였다.

우리사회 아버지를 가정 내 가사와 돌봄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 이들이 자연스럽게 양육에 동참하도록 도움을 주는 양육관계망이 확보되어야 한다. 일-가정양립을 위한 사회문화적인 제도가 성별에 상관없이, 직종에 상관없이, 사업장 크기와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공평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실질적 평등 실현이 강조되어야 한다. 특히 2030세대의 맞벌이의 근로특성을 고려해 기업과 사회의 실천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가정 내 부성과 모성은 모두 강조되어야 하며, 육아휴직, 출산휴가,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 남편과 아내 모두가 공평하게 쓸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고 고용인이 거부할 수 없도록 기업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양육 참여 가장 큰 수혜자는 아버지 자신”

육아휴직 시 아버지의 입장에서 육아와 가사를 담당할 수 있는 정보와 연계망을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먼저 함께 공평한 가사분담과 양육분담의 중요성과 돌봄에 대한 정보를 이들의 근무지에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아버지 교육의 접근성 강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선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망 마련, 육아에 대한 고민과 과정을 나눌 수 있는 ON-OFF라인의 플랫폼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100인의 아빠단, 고용노동부의 아빠 넷의 공공이 주도하는 온라인카페 활동은 아버지의 관계망확보를 위한 공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참여하는 양육소통 커뮤니티가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가정 내에서는 아내의 지지와 일치된 의견을 만들어가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 양육의 있어서 Key person은 아내라고 할 수 있다. Lucci(1995)는 아버지 양육참여에 있어 어머니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가정에서 돌봄에 익숙하고 유능한 어머니가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한 지지제공과 역할부여, 돌봄에 대한 의견일치를 위한 소통이 이루어질 때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높아진다고 한다(이영환, 2006; 이은실, 최혜영, 2009).

아버지의 양육참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버지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에서 밝혀지고 있는데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할수록 아버지 자신의 우울수준을 낮추고 행복감을 높이는 등 심리적 웰빙을 증가시킨다고 한다(최지은, 김현경, 2019; 오영은, 이정화, 2020; Shindler, 2010).

2030세대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부성을 획득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함께 돌봄 시스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영은(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기사내용 원문보기: http://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1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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