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고는 가족의 화목과 관련하여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에 기반한 가족 내의 관계 중 혼인으로 맺어진 인척 관계에 주목한다. 특히 인척 관계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통해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 가족에서 인척간의 화합을 전제로 한 가족의 화목이 갖는 허구성에 대한 인식을 환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교 가부장제 가족이 ‘종법주의’를 특징으로 하며, 조선후기 종법의 고도화에 따른 부계 계승 강화 현상이 가족 내 젠더의 역학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남성들이 가족 내 인척 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살펴본 결과 그들이 인척 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의 중심에는 인륜의 필연과 가도 융성의 당위에 의한 화목이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실제로 관계에 대응해야 했던 여성에게는 인륜에 기초한 본연의 애정이라든가 가도의 융성과 같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는 공허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여성들이 인척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일신의 영욕과 자기 수양을 매개하는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이렇게 분명하게 드러나는 차이는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 가족에서 인척간의 화합을 전제로 한 가족의 화목이 갖는 허구성을 내보인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유교 가부장제 가족제도에서 유래하는 관념과 유습(遺習)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측면에서 본고의 고찰을 통해 인척 관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며, 현재 관계가 화목하게 보일지라도 혹시 그것이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제어 : 유교 가부장제, 인척 관계, 반소, 김원행, 김호연재, 권구, 한원진
본고는 가족의 화목과 관련하여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에 기반한 가족 내의 관계 중 혼인으로 맺어진 인척 관계에 주목한다. 특히 인척 관계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통해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 가족에서 인척간의 화합을 전제로 한 가족의 화목이 갖는 허구성에 대한 인식을 환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교 가부장제 가족이 ‘종법주의’를 특징으로 하며, 조선후기 종법의 고도화에 따른 부계 계승 강화 현상이 가족 내 젠더의 역학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남성들이 가족 내 인척 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살펴본 결과 그들이 인척 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의 중심에는 인륜의 필연과 가도 융성의 당위에 의한 화목이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실제로 관계에 대응해야 했던 여성에게는 인륜에 기초한 본연의 애정이라든가 가도의 융성과 같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는 공허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여성들이 인척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일신의 영욕과 자기 수양을 매개하는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이렇게 분명하게 드러나는 차이는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 가족에서 인척간의 화합을 전제로 한 가족의 화목이 갖는 허구성을 내보인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유교 가부장제 가족제도에서 유래하는 관념과 유습(遺習)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측면에서 본고의 고찰을 통해 인척 관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며, 현재 관계가 화목하게 보일지라도 혹시 그것이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제어 : 유교 가부장제, 인척 관계, 반소, 김원행, 김호연재, 권구, 한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