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탐욕스럽고 혐오스러운 투기꾼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복부인’이 대표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투기를 여성의 비규범적 경제활동으 로 병폐화하면서 투자의 남성중심적 규범성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비판적 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여성 감독에 의해 제작된 두 편의 사 적 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 Family in the Bubble )>와 <모래( My Father’s House )>를 분석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중산층 되기’ 프로젝트가 가족 구성 원의 부동산 투자 실천과 불가분이었음을 드러냈다. 사실상 ‘복부인’은 중 산층 가족 내 여성에게 권장된 성역할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투기부 인’은 금융시장을 합리화하고자 한 정부와 자본이 세운 허수아비일 뿐이었 다. 본 연구는 두 가족과 여성 감독들의 삶을 전경화하면서 “사회재생산의 위기”에 대한 적극적 고민을 촉구하였다.